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이후
새먹거리 확보 적극 나서
공상銀, 삼성물산 주상복합
500억 금융주선 성사 등
중국계 은행 진출 본격화
중국계 은행들이 국내 프로젝트금융(PF) 시장 공략 본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2년 전 발을 들인 국내 자산유동화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PF 시장을 새 먹거리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5곳(건설ㆍ공상ㆍ교통ㆍ농업ㆍ중국) 중 하나인 공상은행은 지난달 삼성물산이 짓는 주상복합 ‘래미안 강동팰리스’ 사업에 2년 만기 자산담보부대출(ABL)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입했다. 자산유동화 방식으로 PF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중국계 은행이 국내 PF 시장에 발을 들인 사실상 첫 사례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안정적인 금융주선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공상은행 사례를 시발점으로 중국계 은행들의 PF 시장 참여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보균 한국신용평가(한신평) 금융평가본부 파트장은 “중국계 은행들이 아직은 국내에서 예대마진 창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어 국내 PF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계 은행들은 시장 안착을 목표로 관련 노하우를 꾸준히 쌓고 있다. 이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은 자산유동화 시장에서의 활동범위 확대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실적은 692건(102조5000억원 규모)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울러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0%, 하반기 대비 47% 성장한 설적이다.
성호재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을 기반으로 한 MBS 발행 확대와 함께 중국계 은행들의 정기예금 유동화 실적 증가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3년 국내 자산유동화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중국계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유동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 늘었다.
현재 주력 상품은 정기예금이지만 신시장 개척 니즈를 바탕으로 공상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들이 이르면 1∼2년 내에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범위를 PF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지에서 인프라건설 대출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건설은행은 국내 인프라 PF에,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등은 부동산 P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계 은행들이 최근 국내 신용등급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PF 시장 진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중국농업은행 서울지점은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았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보다 높은 신용등급이 금융대출기관 선정이 까다로운 PF 시장의 개척을 이끌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열린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계기로 중국계 은행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부동산 직접투자와 함께 관련 금융대출 및 주선에서도 조만간 눈에 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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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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